왕상은(王相殷·82·범주해운 회장)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은 17일 "남북 선수단의 숙소를 선수촌 중앙에 나란히 배치, 젊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서로 마음을 터놓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왕 촌장은 이날 선수촌 공개 설명회 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의 모든 선수들이 인터넷룸, 노래방, 디스코테크 등 다양한 휴식공간을 통해 친선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선수촌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귀다 보면 남북화해는 물론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친선과 평화의 소중한 밑거름이 형성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 당시에 비해 쾌적하고 음식 등에서 불편이 없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 왕 촌장은 "시설은 완벽하다. 이제 각국 선수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운영을 잘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통역요원 50명을 비롯,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 5,000명을 동원해 입촌 때부터 친절한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라며 "각국 선수들이 부산시민들의 친절을 통해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11,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왕 촌장은 팔순을 넘긴 나이가 믿기 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 또한 사회활동도 활발해 한미친선 협회회장을 맡아 국제교류에도 앞장서 왔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고 중국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그는 "매주 수영과 골프를 즐기며 바쁘게 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부산=글 박진용기자 hub@hk.co.kr
사진 이성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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