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조재환(趙在煥·민주당) 의원은 17일 경제사회연구회 감사에서 1994년∼97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근무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의 당시 체중기록을 공개, '병풍' 공세를 이어 갔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맞대응을 자제한 데다 민주당 의원들의 지원 사격도 없어 큰 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조 의원은 "연구원의 신체검사 기록을 보면 이씨는 94년 62㎏, 95년 60㎏, 96년 57㎏, 97년 58㎏이었다"며 "91년 2월 체중 미달로 징집면제를 받을 때 45㎏이던 몸무게가 3년 만에 무려 17㎏이나 증가했단 말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이씨는 97년 언론 인터뷰에서 '55㎏를 넘은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연구원에 근무한 4년간 62㎏까지 나갔다"면서 "이씨가 연구원 채용 기준과 달리 박사 학위 취득 2개월 전에 채용된 것은 당시 총리로 재직 중이던 이 후보의 후광이 아니냐"고 의혹을 부풀렸다.
그 순간 국감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말 자르기나 야유를 하지 않고 차분한 질의로 김 빼기에 나서면서 이내 풀어졌다.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정체불명의 정치공세로 국민을 짜증나게 하지 말고 정치 본연의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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