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대목에는 대형 할인점과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할인점 롯데마트는 이 달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의 추석맞이 판촉행사 기간에 4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00억원)에 비해 무려 63%가 증가했다. 이에 반해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1,670억원으로 지난해(1,300억원)에 비해 28.5% 늘어나는 데 그쳤다.할인점 비중이 큰 신세계는 계열 할인점 이마트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이 달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판촉 기간중 2,02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려 지난해 1,381억원에 비해 46.2%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 매출만 따지면 지난해 추석에 비해 무려 64%가 늘었고, 신규 점포(8개)를 제외해도 평균 20% 가량 매출액이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백화점만 있는 현대백화점은 추석 행사 6일간의 매출이 793억원(목동점 제외)으로 지난해의 712억원에 비해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는 지난해 추석 이후 생긴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만을 볼 때 백화점 성장률은 평균 10%대 초반에 그치는 반면, 할인점 성장률은 평균 20%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TV 홈쇼핑업체와 인터넷 쇼핑몰들의 약진도 이어지고 있다. LG홈쇼핑은 이번 추석 특수 기간인 1일부터 15일까지 주문 매출이 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가량 증가했다. CJ39쇼핑도 9월 매출 목표를 지난해 보다 110% 이상 증가한 1,500억원으로 늘려 잡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는 추석 선물 예약 매출 실적이 40억원에 달해 지난해 보다 12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SK디투디도 추석선물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50%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동대문, 남대문 시장 등 재래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남대문 시장 관계자는 "5∼6년 전부터 정육 생선 과일 같은 식품류 선물시장을 할인점과 백화점에 뺏기면서 재래시장의 추석이나 설 대목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며 "그나마 의류 정도만 추석 대목 재미를 보았었는데, 올해는 수해 영향으로 지방 중간 도매상이 줄어 지난해보다 10% 정도 판매가 줄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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