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전격 수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기세를 올렸던 '전쟁주(株)'들이 급락하고 유가불안으로 하락했던 항공주들이 상승반전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17일 코스닥시장에서 대표적 전쟁 수혜주인 해룡실리콘(방독면 고무 소재 제조업체)은 개장하자 마자 하한가로 추락했다. 7월 말 주당 2,010원에 불과했던 해룡실리콘 주가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 고조로 최근 한달여동안 70.1%까지 급등했다. 군수용 무전기 제조업체인 테크메이트도 전날보다 10.81% 폭락했고, 석유판매업체인 흥구석유도 7.21% 급락했다. 최근 8일 동안 34.3% 급등했던 중앙석유도 개장초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시장에서도 금광개발 관련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라크 전쟁 가능성으로 급등했던 영풍산업은 10% 넘게 주저앉았고 금광개발 수혜주인 현대상사와 동원도 4%가량 떨어졌다.
반면 그동안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유가급등에 따른 원료비 부담 등으로 급락했던 항공·운수업종은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6% 넘게 상승하면서 최근 이틀간 빠졌던 주가를 대부분 만회했다. 한진해운과 대한해운도 각각 8%대와 7%대의 급등세를 나타냈고 현대상선도 5%올랐다.
우리증권 최정일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들이 급등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쟁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들 종목간 희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