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98개의 초·중·고교가 수돗물 대신 정수과정을 거치지 않는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이들 지하수의 상당수는 수질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환경부가 17일 국회 환경노동위 박혁규(朴赫圭·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 10,993개의 초·중·고교 가운데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이용하는 학교는 전체의 20%인 2,198개교에 달한다.
이는 일반 가구의 지하수 이용률 11%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오히려 어린 학생들이 수돗물 혜택으로부터 소외됐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 학교의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 5.7%에 해당하는 126개교가 일반세균 등 항목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해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하수 이용 학교의 비율은 충남이 52.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전남(43.9%), 충북(35%) 전북(29.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서울과 제주는 지하수를 음용하는 학교가 한곳도 없었으며 대구(0.8%), 광주(1.6%), 대전(4.1%), 부산(6%) 역시 대부분 학교가 수돗물을 이용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하수는 소독이나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전염병이나 세균감염 등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만큼 학생들의 건강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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