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동그란 눈매가 귀여운 물범은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로 물개와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뚱뚱하고 다리가 퇴화되어 육지에서는 배를 바닥에 깔고 기어 다니기만 한다. 그러나 물 속에서는 매우 민첩하게 헤엄치는 등 물고기 잡는 '선수'이다.물범은 몸에 지방을 많이 축적하여 추운 환경에서 잘 견딜 수 있도록 진화해왔는데, 가장 따뜻한 남쪽에 사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서해안 백령도 물범이다. 먼 옛날 빙하기 때 남쪽에 내려와 살던 물범 조상이 기온이 상승하자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황해에서 더 이상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남게 됐다.
백령도 물범은 겨울이 오면 먼 북쪽 발해만으로 이동하여 새끼를 낳는다.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면서도 남과 북, 중국까지 오가는 이들에 대해 보다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양국의 협력으로 물범이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마용운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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