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부친 이홍규(李弘圭) 옹의 친일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방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민주당은 17일 공개질의서에서 '역사비평'가을호가 1942년판 '직원록'을 공개, 광주지법 검사국 서기로 월 70만원의 고액봉급을 받던 '마루야마 아키오'(丸山皇生)가 창씨 개명한 이 옹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히고 "당시 8세인 이 후보도 창씨개명을 한 것 아니냐"며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이 옹의 고속 승진이 독립운동가 탄압에 공을 세웠기 때문인지 밝히라 "고 압박하는 한편 민주당이 북측과 접촉, 이옹의 친일자료를 입수했다고 발언한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우리가 이 옹의 친일 의혹을 파헤치려는 것은 조선신보가 먼저 제기해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이미 문제가 제기된 것을 밝히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전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대표가 북한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독도가 일본땅인 것은 아니라고 발언한 데 대해 "북한의 대선 개입을 북한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궤변"이라며 "차라리 북한에 마음에 드는 대통령을 골라 달라고 부탁하는 게 낫다"고 쏘아 붙였다. 남 대변인은 "대선에 북한을 끌어 들이는 것은 우리 주권을 북한 노동당에 맡기는 작태"라면서 "이른바 '신북풍'은 남북한 정권이 짜맞춘 정치공작"라고 거듭 주장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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