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기아가 나란히 대승을 거두며 치열한 선두싸움을 이어갔고, 기아의 용병투수 다니엘 리오스(30)는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팀 마운드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리오스는 17일 광주구장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롯데전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22명의 타자들을 맞아 5안타와 1점만 내주는 호투로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리오스는 이로써 6월11일 광주 두산전 이후 9연승 퍼레이드를 펼치며 시즌 11승을 따냈다. 또 8월2일 이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후6연승을 올렸다.
리오스의 원래 보직은 마무리. 하지만 최상덕, 손혁 등 선발 요원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선발 투수로 보직이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선발로 바뀐 뒤 리오스는 6연속 선발승을 거뒀고 이 가운데 2차례나 완투승을 기록하는 호투로 침체에 빠진 기아 마운드에 희망을 안겼다. 기아는 이날 폭죽 같은 15안타로 대승을 거두며 삼성에 내준 선두 탈환의 의지를 다졌지만, 선두 삼성에 반경기 차 뒤진 2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문학구장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SK를 9―1로 대파, 쾌조의 5연승을 달리며 전날 100일 만에 오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 마해영은 이날 3안타를 보태 올 시즌 처음으로 150안타를 기록하며 최다안타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3, 4위 팀이 맞대결을 벌인 수원경기선 3위 현대가 4위 LG를 4―1로 꺾고 승차를 4경기 차로 벌리며 중위권 싸움의 주도권을 이어갔다. 한화는 잠실서 4강 싸움으로 갈길 바쁜 두산을 2―0으로 제압하고 7위에서 6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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