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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프로야구/이승엽 "이러다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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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프로야구/이승엽 "이러다가 혹시…"

입력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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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이승엽(삼성)은 8월30일까지 홈런 37개를 쏘아올리며 홈런선두를 질주했다. 2위 우즈(두산)와의 차이는 무려 6개. 홈런 32개로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전년보다 페이스가 훨씬 빨랐기 때문에 이승엽의 2년 연속 홈런왕 등극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9월 들어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우즈가 이승엽을 추월, 홈런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당시 이승엽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심리적 부담감이었다. 쫓는 자(우즈)가 선두만 바라보며 9월 들어 11개를 몰아친 반면 쫓기는 자(이승엽)는 한달 내내 고작 1개에 그쳤다. 시즌이 끝난 뒤 이승엽은 "우즈가 꿈에 나타날 만큼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홈런레이스 막바지에는 타격감각 못지않게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함을 말해주는 사례다.

이승엽이 올해 다시 '1998년의 악몽'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8월말이후 이승엽의 독주체제로 굳어져갔던 홈런 레이스가 페르난데스(SK) 심정수(현대)의 막바지 추격으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5일 현재 이승엽이 홈런 41개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페르난데스와 심정수가 38개의 아치를 그리며 바짝 추격을 하고 있다.

물론 이승엽에게 98년과 올해는 다르다. 무엇보다 97년 이후 세 차례나 홈런왕에 오르며 홈런레이스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시처럼 허망하게 추월을 허용하지 않을 뒷심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이승엽이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반면 '제2의 우즈'인 페르난데스는 13경기에 불과해 웬만해선 추월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승엽의 홈런포가 이달 들어 고작 2개에 그치며 주춤한 반면 페르난데스와 심정수가 각각 5개의 아치를 그리는 몰아치기로 맹추격을 하는 양상은 98년과 똑같다. 또 팀이 기아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어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팀 배팅을 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이승엽이 막바지 추격을 뿌리치고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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