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연체율 급증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주가가 급락했다.16일 주식시장에서 국민카드는 3,500원(10.99%) 떨어진 2만8,350원으로 마감했고, 국민은행은 외국인들의 매도로 3,700원(7.13%) 하락한 4만8,200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28일 4만9,800원이후 올해 처음으로 5만원대가 무너졌다.
금융주 선도주인 이들 두 종목이 이날 급락한 것은 연체율 급증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가 최근 잇따르면서, 외국인들이 그동안의 매수세를 접고 내다 팔고 있기 때문. 국민카드는 올 1∼8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증가한 2조1,222억원, 당기순이익은 6.6% 감소한 2,9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연체 증가로 대손충당금 전입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국민카드의 8월 신규발생 연체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체율이 7월보다 1.24%포인트 급증한 6.72%로 나타났다"며 "당분간 국민카드 주가는 연체율 추이에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도 국민카드의 실적악화와 자체 연체율 급증, 충당금 상향조정 등의 유탄을 맞았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의 실적을 지분법 평가를 통해 반영하기 때문에 국민카드의 이익감소는 국민은행 수익성에도 직결된다. 이 연구위원은 "6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부문 연체율은 9.03%로 지난해말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LG증권은 최근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낮췄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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