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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3차면접땐 "집단토론"/대기업 86개社 대상 면접시스템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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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3차면접땐 "집단토론"/대기업 86개社 대상 면접시스템 설문

입력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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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신규사원 면접 때 정형화된 유형 없이 자유로운 주제로 질문을 던지며 주로 다면접(다수의 면접위원 대 다수의 지원자)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 면접에 대비하라

취업정보 전문기업 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매출액 순위 100대기업 중 86곳을 대상으로 '기업별 면접시스템 보유여부'에 대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2곳(60.5%)이 '정형화한 질문 유형이 없다'고 답했다. 면접 질문을 정형화한 업체는 33곳(38.4%)이었다.

피면접자의 답변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8곳(67.5%)이 없다고 답해 면접관의 재량과 경험에 따른 판단이 당락을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면접평가 준칙이 있는 기업은 27곳(31.4%)에 불과했다.

▶정형화한 면접 사례

면접질문을 정형화한 LG전자는 인터넷으로 20분간 가상의 직무상황 24문항(객관식)을 제시해 피면접자의 답변을 듣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면접관은 피면접자의 답변을 평가, 근거자료로도 사용하고 새로운 질문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제일제당도 가상의 직무상황을 제시해 피면접자의 답변을 들은 뒤 직무역량을 평가한다.

삼성에버랜드는 올해부터 'PC 면접제'를 도입했다. 피면접자들의 기초자료를 검토, 공통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질문하곤 한다. 효성과 S-오일은 면접 직전 면접관에게 기본 질문유형을 제시해 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직무능력과 품성을 6대4 비율로 반영한다.

▶기업은 다면접, 구직자는 1대1 선호

리크루트가 500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선호하는 면접방식'을 조사한 결과 333명(67%)이 1대1 면접을 꼽은 반면 기업의 인사담당자(86개 업체)들은 다면접 방식(68곳·79.1%)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인사팀 관계자는 "피면접자들은 지원자끼리 비교되는 것을 꺼려 1대1 방식을 좋아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단시간에 구직자를 비교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다면접 방식을 채택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면접 절차는 75곳이 2차, 11곳은 3차 면접까지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차에서는 주로 실무부서장이나 팀장이, 2차에서는 임원과 대표이사가 참여해 각각 업무능력과 인성을 평가한다.

3차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은 삼성애버랜드, 삼성중공업, 삼성코닝,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와 SK가스, SKC, SK건설, SK증권 등 SK계열사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면접에는 반드시 집단토론시간이 있다.

구직자 1인당 면접 소요시간은 평균 18분이고 2차 면접 30분, 3차 면접 1시간 등 차수가 높아질수록 강도가 세진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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