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벤처기업이 스파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정보보호 신기술을 개발했다.정보기술(IT) 전문업체 디지트리얼 테크놀로지(대표 신기종)는 새로운 정보보호기술인 '워터스탬프 스태가노그래피'(WS)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WS는 일반 사진이나 그림, 동영상 등 위장용 자료 아래 각종 문서, 동영상, 이미지 등 실제 정보들을 숨기는 기술이다. 따라서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사진이나 그림이지만 해독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암호처럼 숨겨진 실제 자료들을 추출할 수 있다.
WS는 원래 기원전 5세기 그리스에서 적국에 인질로 잡힌 왕이 본국에 연락하기 위해 노예의 머리에 전달사항을 문신으로 새기고 머리를 길러 가린 뒤 연락을 취했던 데서 유래한다.
고대 로마인들이 과일 등의 자연원료로 만든 투명잉크나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들이 문서자료를 점 크기로 축소해 보존한 마이크로도트 암호기술도 모두 이 범주에 속한다.
과거 국내에서도 WS기술이 간혹 쓰이기는 했으나 위장용 자료의 크기가 원본자료와 확연하게 달라 숨겨놓은 원본자료가 쉽게 눈에 띄거나 해독 과정에서 원본자료가 손상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위장용 자료와 원본자료의 크기가 정확하게 일치해 원본자료를 쉽게 숨길 수 있으며 해독 과정에서 원본에 손상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업체의 김동욱 전략마케팅부장은 "WS는 기밀정보를 숨기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메일 청구서나 신용카드거래조회 등 개인의 금융정보 은닉 및 신종 인터넷광고기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며 "일반 기업 및 금융기관 등 여러 곳에서 널리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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