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월드컵 축구스타 사랑은 눈물겨울 정도다. 일본(박지성) 벨기에(설기현) 터키(이을용) 등 스타가 있는 곳이면 불원천리 달려간다. 수비수 최진철(전북 현대)처럼 그동안 매스컴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인간적인 삶을 조명하는 등 오락성도 배제하려 노력하고 있다.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연출 최연근)의 '배달의 기수'코너. 진행자인 개그맨 이윤석과 축구전문 아나운서 임주완씨가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를 찾아간 데 이어 15일에는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활약하는 설기현 선수를 만났다. 29일에는 터키 트라브존의 이을용 선수를 찾아갈 예정.
KBS도 15일 신설 프로그램 '특종! 선데이 스포츠'를 통해 이을용 선수의 근황을 소개한데 이어 16∼20일 오후7시 1TV '인간극장'(연출 김용두)에서 최진철 선수의 일상사를 차분히 조명한다. 1998년 월드컵 당시 예선경기에서 고작 3분만을 뛰었을 때의 심정, '제주도의 차범근'으로 이름을 날렸던 학창시절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TV 월드컵 스타 사랑에는 우려가 따른다. 축구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법이다. 박지성을 몇 시간씩 자기 집에 잡아두고 인테리어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게 하거나, 설기현이 경기 하루 전날 벨기에까지 찾아온 어머니 김영자씨를 만나 깜짝 놀라는 모습은 기쁨보다 우려가 앞선다.
5부작으로 제작된 KBS '인간극장'에서 최진철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빼앗길까. 팬들은 그들이 경기에서 멋있게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방송의 스타 사랑 역시 그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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