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 분야 무형문화재(강원 6호)인 호봉(瑚峰) 장송모(張松模·73)씨의 도자전이 19일까지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장씨는 회색도 비취색도 아닌 희귀한 색채에 표면의 유약이 잔잔하게 갈라지는 조선시대 초기의 빙열백자(氷裂白瓷)를 1990년대 들어 재현한 장인이다."전통 도자기 하면 광주나 여주, 이천 등 경기도 지역이 대표적 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뿌리는 강원도 지역에 닿아 있습니다." 도공이었던 6대조의 피를 이어 스물여덟살에 도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이후 45년여 강원 지역 도자의 전통을 되살리려 애써왔다. "조선시대 관요인 사옹원(司饔院) 분원이 경기도의 광주에 있었지만 거기서 사용한 흙은 강원도 양구나 횡성에서 나는 백토였습니다." 장씨는 한때 200여 개에 달했다가 조선시대 후기부터 점차 줄어들어 해방 무렵에는 거의 자취를 감춘 강원도 도자가마의 전통을 살렸다. 치악산 인근 지역에서 채취한 토사로 국내 최초로 회청토기(灰靑土器)를 구워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호(大壺) 빙열백자와 고려청자, 분청사기, 회청토기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자기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장씨는 95년부터 도자연구원을 열어 전통 도자 연구와 교육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문의 (02)6303―1918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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