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일대가 사실상 '롯데타운'으로 탈바꿈한다.롯데그룹은 1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사진)을 우리은행으로부터 수의계약을 통해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물 매매가격을 1,230억원에 잠정 합의한 롯데와 우리은행측은 건물 구조검토 및 최종실사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내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옛 한일은행 본점은 1984년 12월 준공된 지하3층 지상22층(연면적 1만3,200평) 건물로 우리은행이 지난 7, 8월 공개입찰에 나섰으나 원매자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롯데가 한일은행 본점(부지 1,650평)을 매입하면 기존의 롯데백화점·호텔(부지 9,120평)과 지난 7월 인수한 미도파 메트로점(750평)을 잇는 1만1,520평의 대규모 도심 '롯데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웨스틴조선호텔과 프레지던트호텔, 원구단 등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롯데 본점 블록 전체가 롯데 땅이 되는 셈.
롯데측은 이 건물의 구체적인 활용방안과 롯데타운 연계 설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의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둔 상태. 롯데측은 한일은행 본점 쇼핑공간의 경우 독자적인 전문·복합 몰(mall)로 구성해 롯데 본점 및 메트로 미도파와 차별화할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하공간 통합이나 지상 연결통로 등은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매입건물의 상층부를 그룹 사옥으로 활용하고, 하층부와 지하층 일부를 쇼핑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11월 중 용역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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