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Hollywood), 발리우드(Bollywood)에 이어 이제는 '날리우드(Nollywood)'가 뜬다.전세계 상업영화의 대명사 미국 할리우드와 몇 해 전부터 인도 영화의 중흥을 이끌고 있는 발리우드(인도 뭄바이(봄베이)를 중심으로 한 영화산업을 할리우드에 빗댄 말)에 이어 최근 아프리카 영화계에서 나이지리아의 '날리우드'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나이지리아 상업중심도시 라고스의 수루렐레 지역에 자리잡은 영화타운은 98년 나이지리아가 영화 수출을 시작하면서 아프리카의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명성을 얻어 현재 연간 400여 편을 제작하는 4,500만 달러 규모의 당당한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아프리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주로 파리나 런던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 출신 영화인들이 무거운 주제를 다룬 것으로 정작 아프리카에서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반면 나이지리아 영화에는 아프리카인의 시각으로 본 아프리카의 현실이 담겨 있다. 아프리카의 식인주의를 다뤄 출시와 함께 큰 논란을 일으켰던 '나는 우리 마을이 싫다', 흑인 노예와 백인 여주인 간의 사랑을 그린 아프리카판 러브스토리 '에쿨루' 등 할리우드의 영화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아프리카 고유의 종족 간 살육이나 주술적 힘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유명 배우 찰스 아우룸(39)은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영화 속에서 여배우가 키스만 해도 창녀와 다름없이 취급했을 정도로 금기시 되던 영화배우가 일약 인기 직업으로 떠오를 정도로 날리우드가 아프리카 대중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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