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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北日 정상회담… 日, 준비 매듭/고이즈미 "포옹않고 악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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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北日 정상회담… 日, 준비 매듭/고이즈미 "포옹않고 악수만…"

입력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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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을 하루 앞둔 16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임하는 실무 방침을 점검하는 등 최종 준비를 마무리지었다.고이즈미 총리는 15일 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을 불러 북한측과의 사전절충 결과를 분석하고 정상회담에 대한 방침을 정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회의에서 납치의혹, 핵·미사일 문제, 과거청산 등 주요 의제에 대한 북한측의 대응을 종합 판단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납치문제를 접어둔 채 국교정상화 교섭은 진전되지 않는다"며 "안전보장, 납치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납치문제의 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일본측은 특히 통역과 기록자만 배석하는 고이즈미 총리와 김 위원장의 단독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세한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은 또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 동상이나 만수대 대기념비에의 헌화, 김 국방위원장과의 오찬 등 의전행사는 거절하고 실질적인 회담에만 치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함께 만약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공항에 직접 영접을 나오더라도 고이즈미 총리는 포옹은 하지 않고 한 손으로 악수만 나누는 식으로 친밀감은 표하지 않고, 김 위원장과의 승용차 동승도 거절키로 하는 등 '의연한 자세'를 유지키로 했다. 이는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국내 여론을 의식해 북한 페이스에 말려들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심지어 김 위원장에게 미소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공항 영접을 누가 하는지와 구체적 회담일정 등 통상적인 정상회담에서 미리 상대국에 알려주어야 할 세부 사항들을 가르쳐주지 않아 평양의 일본측 준비본부 관계자들이 안절부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일본측 경호 관계자들에게도 고이즈미 총리가 회담 대기와 휴식에 사용할 방만 보여주고 양 옆방의 내부 확인을 거절해 애를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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