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31면 "헌옷 처리장인가, 우린 라면만 먹나"를 읽었다. 수해지역으로 보내는 구호품 가운데 쓰레기나 다름없는 헌옷과 쓸모 없는 물품이 많아 수재민을 두 번 울리고 있다는 기사였다. 미리 수재의연품을 선별하여 수재민에게 보냈다면 좋았겠으나 피해복구에도 일손이 모자라니 그럴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을 수재민에게 이해해 달라고 할 수는 없다. 태풍 '루사'로 멍든 그들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로 남았을 것이다. 또 영동지역에는 식량구호품으로 라면만 전달돼 수재민은 쌀을 달라고 호소했다. 쌀은 이미 남아돌아 처치가 곤란한 판인데, 쌀이 없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그만큼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수해와 같은 대규모 재난에는 모두가 수재민을 한 가족처럼 여겨야 한다./김병철·서울 강동구 암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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