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경기의 회복 지연과 일본의 불황 지속, 이라크전 가능성등 대외 환경 악화로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6∼6.5%)보다 낮은 5.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15일 한국CEO포럼(공동대표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CEO 컨퍼런스에 참석한 CEO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8%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5.0∼5.5%'로 예상했으며, 29.8%는 '5.5∼6.0%', 6.4%는 '6.0∼7.0%'로 전망했다. CEO들의 이 같은 예상은 한국경제연구원(5.8%) 등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아파트 값 급등 등 부동산 시장의 거품 및 물가 불안에 따른 콜금리 인상 주장과 관련, 응답 CEO의 절반 가량(47.8%)은 콜금리를 현재 수준(4.25%)보다 소폭 인상해 '4.25∼4.75%'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4.75∼5.25%' 수준으로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도 10.9%나 됐다.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CEO는 30.4%, '3.5∼4.25%'대로 낮춰야 한다는 대답은 10.8%였다.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CEO의 51%가 외국인 투자자금의 재유입 및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 등으로 달러당 '1,100∼1,150원' 수준까지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물가는 올해 수준(3.0%)보다 다소 높은 '3.0∼3.5%'가 될 것이라고 답한 CEO가 43.7%로 가장 많았다.
/서귀포=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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