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여건에서 어떤 기업은 성장 발전하는데 다른 기업은 그렇지 못한 경우를 흔히 본다.'Built to Last'의 저자 짐 콜린스는 최근 저서 'Good to Great'에서 흥미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콜린스의 연구팀은 1965년부터 30년 동안 포춘지의 500대 기업 리스트에 오른 1,435개 기업을 5년 동안 심층 분석한 결과 월그린즈 등 11개 기업만이 15년 동안 주당 수익이 시장수준의 3배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을 발견했다.
이 책은 이 11개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선정하고 위대한 기업으로 변화시킨 것은 최고경영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위대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의 공통적인 리더십은 기업을 경영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대한 기업으로 변화 발전시킨 최고 경영자들은 화려한 명성과 언론에 오르내리는 인기 위주의 리더가 아니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조용하며 아무리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의 소유자 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많은 것을 알지만 일관성이 없고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여우형 리더보다는 한가지를 깊이 알고 그것에 집중하는 단순한 고슴도치형의 리더가 기업을 발전시켰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우리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은 위대한 기업을 만든 리더는 보통 사람들이 흔히 하는 것처럼 먼저 새로운 비전이나 전략을 수립하고 개혁을 주도한 것이 아니고 먼저 같이 일할 사람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리더는 버스를 타고 갈 사람과 버스에서 내리게 할 사람을 구분하고 일단 버스에 태운 사람은 그에게 맞는 올바른 자리에 앉힌 다음 이 버스를 어디로 운전하고 갈까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믿어왔는데 이것이 틀린다는 이야기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그냥 사람이 아니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right people)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상도'라는 책과 TV 드라마에서도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은바 있다. 이 경우도 사람은 꼭 필요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 미루어 짐작해 보면서 결국 기업은 사람을 경영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구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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