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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렛츠고펜션월드 이학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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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렛츠고펜션월드 이학순 사장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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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러브호텔을 짓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펜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요."(주)렛츠고펜션월드의 이학순(李學淳·41·사진) 사장은 2000년 5월 국내 최초로 펜션(Pension)을 도입한 선구적인 인물. 펜션은 호텔의 편리함과 민박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모두 살린 객실 10개 이하의 레저용 숙박시설.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관광지나 휴양지에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다.

"90년대 초 일본을 돌아다니다가 '저런 게 국내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의 휴양지 숙박시설은 콘도나 민박이 대부분인데, 모두 단점이 많거든요." 콘도는 회원권이 필요한데다 공동주택 형태이어서 '호젓한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민박은 시설 면에서 호텔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펜션 사업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현실화했다. 대규모 테마상가를 짓는 사업을 벌이다 외환위기 직후 그 동안 벌어놓은 돈을 대부분 까먹은 이 사장은 '덩치 큰 사업은 그만두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나 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운도 따랐다.

레저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들어 주 5일 근무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

"펜션은 은퇴 후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사업입니다. 직접 거주하면서 객실관리 등으로 소일도 할 수 있고, 숙박료 수입까지 올릴 수 있죠." 그는 "요즘은 전원주택의 무료한 생활에 싫증난 분들이 펜션사업으로 전환하기도 한다"며 "펜션은 처음부터 제대로 지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펜션을 제대로 보급하기 위해 펜션만을 시공하는 자회사(렛츠고펜션하우징)도 함께 설립했다.

이 사장이 현재 확보한 펜션 가맹점은 25개. 본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약 및 숙박비 납부 등을 대행해주기 때문에 가맹점들이 신경써야할 일이 적다. 투자자금 대비 수익률은 연 25∼30% 정도. 평균 3억5,000만원 정도인 펜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기업은행과 함께 5,000억원에 달하는 펜션창업자금 대출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욕심 같아서는 가맹점을 5,000개 정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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