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南京)에서 600여명이 집단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이 가운데 최대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과 주민들이 14일 전했다.신화통신은 15일 "학생, 군인 등을 포함한 사망자가 80명을 넘어섰으며 중독자는 6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밍바오(明報) 등 홍콩 언론들은 피해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위생성 등 중국 정부는 공식 피해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장닝(江寧)구 탕산(湯山)진에 있는 허성위앤(和盛園) 두부콩국 음식점에서 아침 식사용으로 사오빙(燒餠)을 사먹고 중독 증세를 보였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눈, 코, 입 등에서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숨지거나 정신을 잃었다"고 전했다. 사오빙은 밀가루를 반죽해 원형 또는 사각 모양으로 만들어 참깨를 뿌려 구운 빵으로 중국인들이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인근 주오창 중학교 학생들과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성은 의료진 500여명과 공안 요원 등을 현지에 급파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난징시 병원 10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의 사체에 대한 부검도 진행 중이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14일 이번 사건이 사회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 공안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난징시 정부 당국자는 "피해자들이 먹은 음식에 사용이 금지된 강력한 쥐약이 들어 있었다"면서 "이 쥐약이 반입된 경위와 독극물을 투입 용의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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