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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상 129년만에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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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상 129년만에 목욕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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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대표적인 조각 '다비드상'(사진)이 129년 만에 처음으로 목욕을 하게 됐다.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 서 있던 다비드상이 오염을 막기 위해 1873년 아카데미아 갤러리 안으로 옮겨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16일부터 내년 3월까지 약 7개월 간 진행될 이 작업에는 15만 유로가 들며, 관광객들은 복원 작업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작업이 100년 이상 묵은 때를 제거하는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작업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작품을 부식시키는 표면의 때를 제거하는 게 주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비드상을 목욕시킬 사람으로는 미켈란젤로 조각품 전문가인 아그네스 파론치오가 선정됐다. 미켈란젤로를 29세의 나이에 거장의 반열에 올려 놓은 이 역동적인 조각상은 거인 골리앗과 싸워 이긴 성경의 다윗을 묘사한 것으로 르네상스 조각의 분수령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켈란젤로는 1501년부터 1504년까지 3년 동안 한 덩어리의 대리석으로 5m가 넘는 다비드상을 조각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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