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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더블딥보단 디플레 위험"/이코노미스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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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더블딥보단 디플레 위험"/이코노미스트 보도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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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은 '더블딥'(이중경기하강)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라고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진단했다.이 잡지는 미국 경제가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투자가 7분기 연속 감소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일본은 4분기 연속 경제성장이 감소한 끝에 지난 2·4분기 2.6%성장을 기록했으나 소매매출은 4.8%가 감소했고 디플레는 계속되고 있다.

유럽경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독일 경제는 기업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화권 성장전망을 1%미만으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또는 독일에서의 이중하강 침체 가능성은 확실하지만 더욱 가능성이 높은 것은 미국이 과도한 채무와 부족한 저축 등으로 수년간 추세성장률 미만의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90∼91년 침체 이후 93년까지 큰 폭의 마이너스 GDP갭을 지속했으며 물가는 5%에서 2.5%로 떨어졌다. 90년대 초와 유사한 물가하락은 미국을 디플레로 끌고 들어갈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내년말 이전에 세계 3대 경제 대국인 미국, 일본, 독일 모두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면 일시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고유가의 영향은 물가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고유가는 성장을 억제하는 세금과 같은 작용을 해서 중기적으로 디플레 위험을 높이게 된다.

드앤 줄리우스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2005년까지 주요 경제대국이 중대한 디플레에 빠질 위험이 3대1 정도라고 주장했다. 디플레는 인플레보다 훨씬 더 해롭다. 물가하락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추가적인 물가하락 기대로 소비를 연기하도록 하며 경제를 침체에서 끌어내기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할 경우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리지 못하도록 만든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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