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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시장 안정대책 이후/부동산 시장은 벌써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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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시장 안정대책 이후/부동산 시장은 벌써 "겨울"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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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이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지난주 아파트 기준시가 인상 및 재산세 인상방침, 부동산중개업소 특별세무조사등 압박 조치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매수도 크게 줄어드는 등 시장 냉각 기류가 뚜렷하다. 특히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기준시가가 대폭 인상됨에 따라 매물이 물밑으로 잠기는 '잠수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매물 사라지고 매수는 관망세

닥터아파트가 13일 기준으로 지역별 2주간 시세변동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이달초에 비해 1.32% 상승했고 신도시는 1.34% 오르는 등 대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노원구(3.04%), 중구(2.07%), 서초구(1.95%), 양천구(1.91%), 광진구(1.82%), 송파구(1.55%), 동작구(1.51%), 강동구(1.42%),성동구(1.12%), 강북구(1.10%), 강남구(1.09%), 동대문구(1.08%) 순이다.

각종 규제조치에 더해 중개업소에 대한 단속까지 벌어져 매도자들은 잔뜩 움츠러들고 가격의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면서 매수문의도 현격히 줄어들었다. 이사에 따른 실수요가 그나마 시장의 급매물을 소화해 가격 폭락을 저지하고 있는 양상이다. 닥터아파트 최현아 시세팀장은 "시장은 급랭조짐이 분명하지만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그나마 시세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안정세 속에서 국지적인 상승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중구 중림동 충정삼성의 경우 호가위주이기는 하지만 33평형이 2주전에 비해 1,000만원 오른 3억3,000만∼3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 45평형의 경우 2주전에 비해 7,500만원이 상승했다. 이는 비로열층의 매물이 소화되면서 로열층의 매물가격이 통계조사의 시세에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수도권 지역은 2주간 1.37%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매수문의는 크게 줄고 호가위주로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시가 인상으로 거래 급랭

기준시가와 재산세 인상 발표로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앞으로 매물이 종적을 감출 전망이다. 강남구 역삼동 S컨설팅 관계자는 "9·4안정 대책 이후 급매물이 간혹 나오긴 했지만 원매자가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준시가 인상 이후에는 세금부담 때문에 나왔던 매물마저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남의 아파트 소유자들은 재산세 양도세 등 늘어난 세금을 '아파트가격상승으로 보충해야겠다'는 심리가 발동, 가격상승을 기대하며 일단 매도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12월 방학이사철 수요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매물 품귀, 수요자 관망 등으로 시장 냉각 기류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매도자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매수자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매매 타이밍을 늦추려 할 것"이라며 "다만 아파트 보유자들이 기준시가 인상으로 떠안게 되는 세금부담을 전세가격에 전가할 경우 전세시장의 동요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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