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을 넘는 거액 은행예금이 상반기에만 13%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은행의 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 양도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 가운데 5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잔액은 총 199조5,960억원으로 작년말(177조500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표지어음의 5억초과 수신잔액이 4조4,73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02.9% 폭증했고, CD는 21조935억원으로 51.1% 늘었다.
정기예금 중 거액예금은 회전식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14.6% 늘어난 102조890억원에 달했고 계좌수도 3만5,600개에서 3만9,800개로 11.7% 증가했다.
거액예금은 그동안 계좌와 잔액에서 반기별로 2∼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급증세를 보였다.
한은은 거액 예금자를 대상으로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이 확산되고, 경기상승 기대감이 다소 불투명해지면서 거액 여유자금이 은행상품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과 금전신탁, 시장상품, 금융채를 포함한 올해 상반기 은행권 수신잔액은 646조5,060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49조7,970억원이 늘어나 증가폭이 지난해 하반기(30조6,29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