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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칭찬합시다]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경인본부 이윤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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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칭찬합시다]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경인본부 이윤숙씨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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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경인지역본부 내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이윤숙(李允淑·31)씨. 그는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한국의 나이팅게일'이다.그가 간호사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94년 8월. 그 후로 8년 동안 그는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인도 등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국가의 빈민층을 돌보기 위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해외봉사활동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권유로 의료봉사단의 일원이 된 그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인도 봄베이의 슬럼가에서 첫 활동을 펼쳤다. 일주일동안 질병에 신음하고 있는 그 곳 사람들을 돌보면서, 그리고 작은 보살핌에도 고마워하는 그들의 표정을 떠올리면서 초년병 간호사였던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제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지구촌 어디라도 달려갈 생각을 했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처럼 보람 있는 일은 없으니까요."

이후 그는 거의 매년 지구촌 오지를 돌며 국경을 넘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3주간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언제나 그랬지만 그때의 봉사활동도 그에게 또 다른 사명감을 갖게 했다. 아직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고행의 연속이었던 봉사활동을 꿋꿋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하루 수백명의 환자를 돌보기 위해 매일 이동하느라 때론 사막 한가운데서 헤매면서도 간호사로서의 자신의 사명을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조그만 일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고 나눔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며 겸손해 했다.

그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일하게 된 것은 1999년부터이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사랑의 장기를 나누기 위해 설립된 이 단체의 활동에 마음속으로 성원을 보내고 있었던 그는 장기기증운동 경인지역본부에 내과를 신설하자 6년여동안 다니던 병원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자리를 옮겼다. 그는 퇴근 후에도 운동본부 사무실에 남아 환자들의 재활이나 상담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소일하는 자상한 간호사이다.

"앞으로도 계속해 세계의 오지마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그는 "소외된 계층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의료복지에 대한 정부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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