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최근 집단탈당론을 제기한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민주당 중도파 간에 어느 정도의 교감이 이뤄지고 있을까. 정 의원측과 중도파 모두 직접 접촉 사실을 공개한 것은 없으나 양측이 최소한 대리인을 통한 간접 접촉 등을 통해 이심전심 교감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정 의원측과 중도파간의 연계설을 주장하고 있다.정 의원은 지난주말 민주당 중도파의 집단 탈당설에 대해 "민주당이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반색하면서 "그 분들과 연락이 되면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측근은 "정 의원이 그 동안 일정이 바빠서 중도파 핵심 의원들과 직접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정 의원과 김원길 의원을 모두 잘 아는 사람이 최근 김 의원을 만나 얘기한 적은 있는 것 같다"며 "박상규 의원과도 다른 사람을 통해 의사소통은 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또 정 의원과 김원길 의원 등은 전화 접촉을 통해 대선 정국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측은 이미 언론에 공개된 민주당 박상천 (朴相千) 김상현(金相賢) 장영달(張永達) 강운태(姜雲太) 송석찬(宋錫贊) 의원등과의 공식·비공식 회동은 시인하고 있으나 중도파 의원들과의 접촉 여부는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정 의원측은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과는 뭍밑에서 접촉했지만 정치적 논란을 우려해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측은 "중도파 주도 의원 중 기업을 했던 한 사람은 동료 기업인을 채널로 정 의원측과 꾸준히 교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이어 "이번에 추석 전 거사설을 흘린 것도 정 의원을 따르는 의원들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17일 출마선언 때는 배석할 의원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정 의원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높은 지지도를 유지할 경우에는 '러브 콜'을 보내는 민주당 의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의원은 추석 이후 신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민주당의 중도파와 반노(反盧)그룹 인사들과의 회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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