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용병 호세 페르난데스(28)가 막판 몰아치기로 홈런왕 경쟁에서 대역전극을 일으킬 기세다. 페르난데스는 15일 부산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롯데전서 2회 상대선발 염종석의 2구를 통타, 38호 좌월 솔로포를 뽑았다. 페르난데스는 홈런선두 이승엽(삼성·41개)과의 격차를 3개로 줄였다.최근 페르난데스의 홈런페이스는 가파르다. 이달 들어 벌써 홈런 5개를 기록, 2개에 그치고 있는 이승엽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페르난데스와 이승엽의 홈런경쟁은 1998년 우즈(당시 OB)와 이승엽의 경쟁을 연상시킨다. 당시 7월까지 이승엽이 33홈런으로 우즈에 9개차로 앞서갔으나 이후 3개월동안 5홈런에 그치는 사이 우즈가 18개를 몰아쳐 용병 최초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도미니카 출신의 페르난데스는 99년 메이저리거로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뛴 경험이 있고 지난시즌 트리플 A에서 30홈런을 기록했다.
한국무대에 첫 선을 보인 올 시즌 초 잦은 삼진으로 공갈포의 오명도 들었지만 막판 몰아치기로 두번째로 용병 홈런왕을 꿈꾸고 있다. SK의 잔여경기가 삼성보다 7경기가 적지만 이미 4강 경쟁에서 탈락, 기아와 정규리그 1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의 이승엽에 비해 타이틀 경쟁에 유리하다. SK는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페르난데스와 고졸신인 제춘모의 호투를 묶어 롯데를 4―1로 이겼다. SK는 한화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LG에 10―0으로 완봉승, 4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이고 4강 플레이오프행 희망을 이어갔다. 박명환은 탈삼진 5개를 추가, 148탈삼진으로 김진우(기아·144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왕구기자fab4@hk.co.kr
■2경기 비로 순연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한화(대구), 기아―현대전(광주)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두 경기는 16일 오후 18시3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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