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부산에서 미술의 향기에 빠지세요."15일 개막되는 '2002 부산 비엔날레' 허황(許滉·56) 운영위원장은 "올해 처음 열리는 부산 비엔날레는 1981년 시작된 부산 청년비엔날레를 모태로 한 공공성과 자생성, 해양성을 담은 통합 미술행사"라고 소개했다. 허 위원장은 "올해의 주제는 '문화에서 문화로'이며 서로 다른 문화가 그 차이를 인정하면서 공존을 꿈꾸고 문화평등을 추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컨셉 선정작업을 벌여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중인 큐레이터 김애령씨를 감독으로 선정하는 등 1년3개월간 준비했다"며 "개막을 맞으니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허 위원장은 "올해가 첫 행사인 만큼 유료관객을 30만명쯤 유치할 계획"이라며 "부산아시안게임과 겹쳐 많은 외국인이 부산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비엔날레는 부산의 정체성을 탐구할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국의 문화인이 풍요로운 미술잔치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전, 부산조각프로젝트, 바다미술제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부산시립미술관과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올림픽기념동산,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등에서 11월 17일까지 펼쳐진다.
세계 41개국 228명의 작가가 2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국내에서도 곽순곤(설치), 김성수(평면), 변대용(설치), 박상호(설치), 김청정(조각)씨 등 132명이 참가한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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