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상이 울지 않았다고 입증할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습니다."호주 서부 대도시 퍼스의 루르드 성모 교회에 전시돼 있는 '우는 성모상(사진)'의 진위를 조사한 호주 커틴 대학 엑스레이 전문가 로버트 클라크는 13일 눈물의 진상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성모상의 내부에서 조작의 의심이 드는 아무런 구멍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단지 발꿈치 부분에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덩어리만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성모상은 패티 파월(여·47)이라는 사람이 8년 전 방콕에서 82달러를 주고 산 것이다. 이 성모상은 그가 "3월 성 요셉 축일부터 장미꽃 향기가 나는 눈물이 계속 흐르고 있다"고 밝힌 이래 신비의 대상이 돼 왔으며, 한편으로는 '사기극'이라는 의심도 받았다.
해당 교구의 핀버 윌시 신부는 "과학자 2명이 조사한 결과 이 성모상이 가짜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신자들이 성모상의 눈물을 볼 수 있게끔 오랫동안 성당에 전시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만 3,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성모상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한편 1995년 3월에는 이탈리아 중부 도시 시비타베치아의 성당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을 봤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있었다. 일본 아키타현 산골마을에 있는 천주교 성체봉사 수녀회의 성모상이 81년 9월까지 6년 8개월 동안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도 있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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