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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정권 마지막 보루 스웨덴·獨 오늘·22일 총선/유럽 右風 기세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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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정권 마지막 보루 스웨덴·獨 오늘·22일 총선/유럽 右風 기세 꺾일까

입력
2002.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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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회민주주의의 보루인 스웨덴과 독일의 총선이 각각 15일과 22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보수 우파가 재집권에 성공하는 유럽의 정치 흐름 속에서 치러지는 것이어서 이 두 나라에서 사회민주당 정권이 존립할 수 있을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현재 유럽연합 15개 회원국 가운데 이 두 나라와 그리스에서만 좌파가 집권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좌·우파의 지지도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웨덴

스웨덴에서는 올해 초만 해도 40%에 달했던 외란 페르손 총리의 사회민주당(SPD) 지지율이 최근 수주 동안에 36%대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이는 사민당의 70년 집권 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1998년 총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지율 하락에는 사민당의 방심과 페르손 총리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당 가운데는 군소정당으로 이민 문제를 이슈화한 자유당의 지지율이 4%에서 13%대로 급상승했다. 이민자가 인구의 12%에 달해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당이 시민권 신청자에게 스웨덴어 시험을 치르게 하자고 주장한 것이 먹혀 든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던 사민당은 사안별로 좌익당과 녹색당의 지지를 얻어 국정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 이후에도 이같은 구도가 재연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4일 여론조사에서 사민, 좌익, 녹색 3개 정당의 지지율 합은 50.9∼51.8%로 나머지 중도우파 4개 정당의 지지율 46.1∼47.5%를 앞질렀다. 그러나 녹색당이 원내정당으로 남아 있으려면 총선 득표율이 4%를 넘어야 하는데 이것이 불확실하며, 녹색당이 각료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독일

독일에서는 열세에 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이 지난달 100년 만의 대홍수 이후 열세를 만회하기 시작해 최근 기민(CDU)/기사당(CSU) 연합을 앞질렀다. 8월초까지만 해도 기민/기사연합에 9%까지 뒤졌던 사민당은 10일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후 13일 여론조사에서는 3%의 우위를 기록했다. 자민당(FDP)은 7.5%, 녹색당은 7%, 민사당(PDS)은 4.5%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지지율 변화에다 직접선거와 비례대표제가 섞여있는 복잡한 선거 절차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선 일단 슈뢰더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각 정당들 간에 다양한 제휴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관건이다. 직접 투표에서 5%의 지지율을 확보하거나 3석 이상을 획득해야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는데 민사당은 현재 동베를린에서 2석 정도가 안정권으로 분석된다.

사민·녹색당의 지지율이 기독연합·자민당보다 상당히 높고 민사당이 원내 진출에 실패할 경우 사민·녹색당이 재집권하게 된다. 그러나 민사당이 지역구에서 3석 이상을 얻고 사민·녹색당 지지율이 근소한 차로 기독연합-자민당을 앞설 경우 사민·녹색·민사 연정이 예상되며 사민당이나 기독연합이 모두 과반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사민·기독연합·자민이 참여하는 대연정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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