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24·수원)가 돌아온 김남일(25·전남)에 수모를 안겼다. 고종수는 14일 광양구장에서 열린 2002 프로축구 K―리그 전남과의 원정경기서 전반 5분 김남일을 앞에 두고 왼발 결승골을 뽑아 1―0 승리를 견인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1이 되면서 5위로 올라섰다. 성남은 김대의(성남)가 7경기 연속공격포인트(4골 4도움)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어 2위 안양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수원은 이기형이 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띄워준 볼을 고종수가 달려들며 왼발로 툭 차 넣어 1―0으로 승리했다.고종수가 다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무릎부상 여파로 간간이 교체 출장하다 두번째 선발로 나선 4일 전북전에서 최장거리 슛 신기록인 57m 곡사포를 쏘아대며 최단기간(114경기) 30-30클럽(30골-31도움)에 가입하는 겹경사를 누린 고종수는 이날 또 한번 결승골을 뽑아 부활을 알렸다. 스스로도 "컨디션이 좋아 뛸수록 경기감각이 살아난다"고 밝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20일만에 복귀한 김남일은 시무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드레(안양)와의 몸싸움으로 인한 출장정지, 훈련이탈, 네덜란드 진출설 등 파문을 연속 일으킨 데다 이날 고종수 마저 놓쳐 훈련부족을 드러냈다.
성남에서는 물오른 김대의가 또 사건을 만들었다. 김대의는 후반 18분 이리네가 차 넘긴 볼을 한차례 트래핑, 수비를 제친 뒤 골키퍼를 보고 빈 구석으로 정확히 꽂는 환상적인 슛을 선보였다. 성남은 이후 울산의 이길용, 파울링뇨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지만 행운이 따라 1―0의 리드를 지켰다. 안양은 뚜따가 2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포항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2위로 재도약했고 부산과 부천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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