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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눈치보기/中반체제인사가 공모서 大賞/시상식 취소… 인권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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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눈치보기/中반체제인사가 공모서 大賞/시상식 취소… 인권단체 반발

입력
200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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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책대안 시민공모에서 중국 반체제 인사의 제안이 대상으로 선정되자 시가 시상식을 돌연 취소해 인권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제2회 사이버토론회'에서 중국 출신 쉬보(徐波·40)씨의 '서울시 발전을 위한 건의'와 '한국의 발전전망'이란 제안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쉬보씨는 1989년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을 이끈 뒤 99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망명을 신청한 중국 반체제 인사로 2000년 한국정부의 난민지위승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시는 뒤늦게 쉬보씨의 전력이 알려지자 5일로 예정됐던 시상식을 취소한 뒤 12일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상금을 전달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에 대해 난민 인권 관련 단체 등은 서울시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항의방문을 하기로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외국인 난민 돕기 모임' 최황규 대표는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를 지나치게 의식한 처사이자 난민을 바라보는 당국의 편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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