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는 김홍업(金弘業)씨를 왕회장이라 불렀습니다."13일 서울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린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3차 공판에서는 홍업씨에 대한 주변의 호칭이 화제가 됐다.
홍업씨와 함께 법정에 선 김성환(金盛煥·구속)씨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당선 후에는 예전처럼 막 대할 수가 없어서 홍업씨를 김 회장 또는 김 부이사장이라 불렀다"며 "일부에서는 홍업씨를 왕회장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랜 친구 사이인 만큼 공공장소에서는 깍듯이 예우를 하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편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검찰조사 및 공판과정에서 홍업씨 및 유진걸(柳進杰) 이거성(李巨聖)씨 등 측근들의 혐의를 주로 자신이 털어놓은 것과 관련해 "모두들 친구 사이인데 말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제는 웬만하면 내가 모든 걸 안고 갔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을 활동비 또는 경비라 불렀다"며 "활동비를 받으면 홍업씨에게 보고해 청탁을 주선하고 일이 끝난 후에는 당사자들이 사례 차원에서 술자리를 마련하는 식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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