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이원수씨의 '달나라 급행'과, 강정훈씨의 '우리 아빠', 이준연씨의 '할머니의 노래' 등 동화 세편을 모았다.'달나라 급행'은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한다며 동생 등을 두들겨준 뒤 우는 걸 보고 집을 나와 우연히 달나라행 우주 비행선을 올라 탄 윤성이 이야기다. 윤성이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달나라에 도착, 입구에서 "사람을 사랑하십니까.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지만 동생을 때린 사실 때문에 "그렇다"는 대답을 하지 못해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달나라 여행에 실패한다. 하지만 윤성은 동생을 만나면 정말 잘 놀아주겠다고 마음 먹으며 지구로 돌아온다.
'우리 아빠'는 돈벌이를 못하는 가난한 의사 아빠 이야기다. 판잣집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산동네에 있는 고려의원이 혜선이 아빠 병원이다. 아빠가 큰 병원을 운영하는 같은 반 친구 순옥이는 "혜선이 아빠는 돌팔이의사라서 가난뱅이 환자들만 간다"고 놀리고 혜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혜선은 아빠의 심부름으로 환자에게 약을 전해주다 '영양실조에 걸렸으니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 사 먹으라'는 쪽지와 함께 아빠가 넣어준 돈을 약통에서 발견하고는 아빠가 자랑스러워진다.
'할머니의 노래'에서 주인공 순돌이는 엄마가 없고 할머니와 둘이서 산다. 5월8일 어머니날(전에는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날이었다) 엄마와 함께 부르는 노래자랑에 순돌이는 할머니와 함께 나간다.
할머니는 순돌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노래 연습을 했다. 곱게 머리를 빗어 넘기고 엄마가 시집올 때 인사옷으로 준비해온 예쁜 옷을 꺼내 입은 할머니는 손자를 위해 무대에서 자신있고 당당하게 노래 부르고 인기상까지 타 순돌이를 감격시킨다.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지만 할머니 아빠 동생 등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하고도 애틋하게 그려져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출판사는 이전에 나온 아동문학작품 중 좋은 것들을 모아 10권의 책으로 낼 예정인데 그 첫번째 책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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