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국내의 에이즈 감염자가 매혈한 혈액이 국산 혈우병 지혈제 제조에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 지혈제를 사용한 혈우병 환자 12명의 에이즈 감염이 이 치료제가 원인인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10년 만에 재연되자 국립보건원은 전문가를 구성, 재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국립보건원은 13일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90년 매혈한 에이즈 감염자 2명의 혈장이 국내 모 제약사가 91년 생산하기 시작한 혈우병 치료제의 혈액원료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보건원에 따르면 이 제약사가 91년부터 공급한 혈우병 지혈제 주사를 맞은 국내 혈우병 환자 120여명 중 12명이 이듬해 에이즈에 감염돼 혈우병 치료제에 의한 에이즈 감염 의혹이 제기됐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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