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13일 국민주택 규모 이하 아파트 분양가의 30% 인하를 약속하는 등 본격적인 정책 알리기에 나섰다.이 후보는 이날 당 미래세대위원회가 젊은 부부 50여 쌍을 초청해 연 정책 포럼에서 이들의 관심사인 주택·교육 문제에 대한 집권 이후의 약속을 밝혔다. 선대위 공동대변인에 30대 남녀를 기용하고 20·30대를 겨냥한 '2030 위원회'를 따로 둔 것과 마찬가지로 득표 기반이 취약한 젊은층의 지지 확산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그는 '이회창의 영 패밀리 정책―다섯 가지 약속'을 발표, "결혼 10년 안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는 등 최근의 집값 폭등을 고려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집권 5년간 국민임대아파트 10만호를 공급하고 서민주택 분양가의 60∼80%를 20∼30년간 장기 저리 대출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무주택자들에게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우선 청약권을 주고 국민주택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초등학생의 70% 이상이 과외를 받는 것은 학교 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을 영어, 컴퓨터, 예체능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도록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 는 약속도 덧붙였다.
선대위 발족 이후 처음인 이날 행사에 대해 이 후보는 큰 관심과 열의를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조차 구체적 방안 없이 장밋빛 약속을 나열하는 데 그쳐 앞으로 나올 정책 공약의 신뢰도만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이 제기됐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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