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퇴임 후를 생각해 호화 사저를 짓고 있다고 정면으로 문제를 삼았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마포구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 "지금 짓고 있는 사저는 방 8개, 욕실 7개, 거실 3개 등으로 짜여진 199평짜리 저택"이라며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신축 비용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총장은 이어 "80대 노부부가 퇴임 후 단출히 살 집을 왜 이렇게 호화판으로 지어야 하느냐"며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청와대 경호실장 명의로 사저를 짓고 있다니 청와대가 건축 비용을 공동 부담한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실내 정원 등 공사 내용을 걸고 넘어졌다. 남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몸이 불편한 것을 감안하면 엘리베이터 설치는 수긍할 수 있지만 호화 실내 정원까지 만든다니 기가 막힌다"고 거들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맞대응을 피하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사저에 대해서는 착공 때부터 대지, 건평, 소요 경비, 재원, 건축 시기 등 모든 것을 상세하게 공개했는데 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문제를 삼느냐"며 "정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