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발대식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에 임하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선대위 출범으로 주요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지원체제를 갖춘 이 후보는 이날 '대통령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깨끗한 정부, 활기찬 경제, 사회적 약자 보호, 재난방지·치안 강화, 실질적 평화정책 등 집권 이후 구상도 밝히고 나섰다.
이날 발대식에는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은 물론 이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선대위에 합류시킨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 비주류까지 모두 참석, 단합을 과시했다. 외부 인사로는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남덕우(南悳祐) 전 총리를 비롯해 현승종(玄勝鍾) 노신영(盧信永) 전 총리 등 3명이 나란히 참석, 앞으로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측은 "이 후보가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나선 97년 당시 사분오열했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며 "발대식을 계기로 당내는 물론 시중에도 '이회창 대세론'이 확고히 뿌리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후보는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끝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은 대한민국을 향한 출정의 날이자 정권교체를 위한 힘찬 행진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정권 교체를 역설했다. 그는 특히 병풍공방 등을 의식, "이 정권이 잔꾀로 음모를 부려도 민심은 움직일 수 없고 우리의 단결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대식 행사는 이 후보의 새로운 이미지 부각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장 전면에는 대형 태극기가, 옆에는 '출발 이회창과 함께 확실한 정권교체'란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참석자들은 이 후보의 연설 내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한나라당은 젊은층의 지지율이 낮은 이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당직자 이외에 150여명의 대학생을 발대식에 참석시켰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선대위 간부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대선 승리 결의를 다진 데 이어 13일에는 '젊은 가정을 위한 이회창의 약속'이란 행사를 열어 주택, 교육, 보육문제 공약을 제시한다. 또 14일에는 충남 예산의 선영을 참배한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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