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감사원의 지적을 묵살하고 직원가족에게 한달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무임승차권 지급을 남발, 지난 3년간 36억원의 운임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서울시가 12일 국회 행정자치위 박종희(朴鍾熙·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공사의 경우 2000년 12만3,000매, 지난해 12만매, 올해 7월 현재 7만매씩의 가족권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가족권 지급으로 초래된 운임손실액만 2000년 14억7,200만원, 지난해 12억8,000만원, 올해 7억6,500만원 등 지난 3년간 모두 35억2,500만원에 달했다.
도시철도공사도 직원 가족들에게 2000년 5만9,300매, 지난해 6만6,100매, 올들어 3만9,300매 등 지난 3년간 16만4,700매의 가족권을 지급해 모두 9,290여만원의 지하철 운임손실을 기록했다.
양 공사는 직원 가족 무임승차권과 관련, 감사원으로부터 수 차례 지적을 받았었다.
박 의원은 "7월 현재 서울시지하철 공사의 경우 2조6,418억원, 도시철도공사는 1조9,667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가족에게 무임승차권을 남발하는 것은 경영혁신과 수익증대 활동과 거리가 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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