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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질풍 73분"/분데스리가 선발출장 데뷔무대 장식 그라운드 강력 지배…"제2 차붐"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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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질풍 73분"/분데스리가 선발출장 데뷔무대 장식 그라운드 강력 지배…"제2 차붐"예고

입력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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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2월30일 서독 다름슈타트 구장. 팀의 2부리그 추락을 걱정하던 다름슈타트 팬들은 서독에 도착한지 5일밖에 안된 차범근(25)이 보훔전에 선발로 나서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인 탓인지 "경기 시작 전 겁이 났다"던 그는 왼쪽 윙으로 77분간 뛰었다. 그가 얻어낸 프리킥 2개는 모두 골로 연결됐고 팀은 3―1로 승리했다. '차붐 신화'의 서곡이었다.24년 뒤. 그의 아들이 분데스리가에 첫 선을 보이자 독일 축구계가 들썩인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었다.

차두리(22·빌레펠트)가 12일 열린 독일 프로축구 1부리그 카이저스라우테른과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전, 73분을 뛰며 독일 진출 1개월만에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오른쪽 측면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후반 28분 K리그 출신의 라데 보그다노비치(유고)와 교체될 때까지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제공하며 '제2의 차붐'을 예고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차두리의 데뷔전은 아버지의 첫 경기를 연상시켰다. 독일대표팀 최고스타로 떠오른 미로슬라프 클로세와 한일월드컵 준결승 이후 두번째로 맞붙은 그는 이날 골과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위협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15분께 문전 헤딩을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그라운드에 쓰러뜨리고 25분께 경고를 받는 등 강력한 몸싸움도 주저하지 않았다. 베노 묄만 빌레펠트 감독은 경기 후 "차두리의 가세로 공격진이 한 층 강해져 상위권 도약도 기대할 수 있다"고 흡족해했다.

/카이저스라우테른=이동현기자·이준택기자 nagne@hk.co.kr

■차두리 일문일답

―소감은.

"70여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교체아웃된 뒤 '잘했다'는 감독의 칭찬을 듣고 나서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다는 게 실감났다."

―선발출전을 예상했나.

"전날 훈련하며 감독의 눈치를 보고 예감했다. 오늘 감독의 통보를 받았을 때는 담담했다."

―전반보다 후반에 활약이 다소 미흡했다.

"팀이 공을 걷어내기에 바쁠 정도로 밀렸다. 수비에 치중해야 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나.

"긴장한 탓인지 후반에는 조금 힘들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나 지금도 한 경기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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