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여성 모델이 주도하던 제품 광고에 남성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만도공조는 최근 탤런트 이미연씨와 함께 배우 신은경, 송강호씨를 모델로 내세운 김치냉장고 '2003년형 딤채' 광고를 선보였다. 딤채는 2년여 동안 이미연씨를 단독 모델로 내세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해왔으나, 이번 광고에서는 터프가이 송씨를 통해 '한 겨울 김장독에서 꺼낸 김치맛'를 연상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LG전자도 최근 여성 모델 2명이 신경전을 연출했던 김치냉장고 '1124' 광고를 가수 김창완씨를 모델로 한 광고로 대체했다.
딤채 광고를 제작한 리앤디디비 관계자는 "성 역할 경계가 점점 더 불분명해지는 추세"라며 "주부들이 고객인 김치냉장고 광고에서도 남성 모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모델의 독무대였던 학습지 시장에도 최근 남성 모델이 등장했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김창완씨를 모델로 기용, 그동안 아나운서 백지연(웅진씽크빅), 황현정(구몬학습), 정은아(재능교육)씨 등 여성 모델이 주도했던 학습지 시장에서 '아빠 캠페인'에 들어갔다.
포스코 건설도 최근 자사 아파트 브랜드 '더 샵' 광고 모델로 배우 장동건씨를 내세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 중년 부부나 주부 모델 단독으로 등장하는 아파트 광고에서 남성 모델이 단독으로 등장하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생리대 광고에 남자 배우가 등장한 이후 최근에는 부드러움과 신뢰를 주는 남성상이 인기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l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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