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도파 일부 의원들이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과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당의 양해를 얻어 탈당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민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이 최근 백지신당 창당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여명 규모의 의원들이 지도부 양해 아래 조기 탈당해 당 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0면
김 의원 등은 당 지도부를 상대로 이 같은 방안을 수용해 줄 것을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규 의원은 이날 "백지신당을 만들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민주당의 뜻 있는 인사들이 먼저 탈당, 신당을 만든 다음 정몽준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자민련 등 다른 정치세력과 통합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몇몇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이 같은 방안을 거론하고 있으며 당내 공론화를 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로부터 탈당 의사를 타진 받은 일부 수도권 의원들은 백지신당 창당에는 공감하면서도 탈당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실제 탈당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