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의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2일 한나라당이 수연씨 방위소집 증명 자료로 제시한 방위소집 통지서와 귀향증에 대해 "통지서에는 입영 일시가 1990년1월8일 오전 9시로 돼 있으나 통지서가 발급된 날짜는 1999년12월13일로 돼 있다"면서 "거의 10년 뒤에 통지서가 발급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통지서에는 세대주와의 관계가 (이 후보 부친인) 이홍규씨의 손자로 돼 있으나 주민등록표 초본엔 수연씨가 83년9월 이후 이 후보 아들로 기록됐다"면서 통지서 변조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귀향증에 대해서도 "귀향증엔 90년1월8일에 귀향한 것으로 돼있으나 병적기록표엔 같은 날 입영해 1월11일 정밀검사를 위해 수도병원에 입소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면서 "이런 차이와 의혹을 국정감사를 통해 규명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병무청에 문의 전화 한 통이면 알 수 있는 사실인데 허위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되받았다. 한나라당은 입영일시와 방위소집통지서 발급 날짜에 대해 "서울지방병무청이 '198X'양식서류가 모두 소모돼 1990년 대에 사용할 '199X' 양식서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99년에 이를 조작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또 통지서에 세대주가 조부인 이홍규로 돼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등록초본이 아닌 병적기록표에 따라 통지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귀향일에 대해서는 "수연씨는 분명히 1월8일 귀향했다"며 "귀향조치자들에 대해서는 사흘 뒤 일괄 서면결재 한 것으로 당시 군의관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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