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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시인 원고료 쌀로 준다/"시경" 창간호 북한詩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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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시인 원고료 쌀로 준다/"시경" 창간호 북한詩 수록

입력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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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간된 시 전문지 '시경'(박이정출판사 발행)이 원고가 수록된 북한 시인들에게 원고료를 대신해 쌀을 전달할 예정이다. 창간호인 2002년 가을호 '시경'은 북한 월간 문예지 '조선문학'의 2001년 6월호∼2002년 7월호에 발표된 시 가운데 8편을 '오늘의 북한 시'로 재수록, 소개했다.홍일선(52·시인) 편집주간은 "10월 중 방북해 북한 시인들에게 책과 쌀을 직접 전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으며, 북한 시인들을 금강산에서 만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홍 주간은 "간접적으로 쌀을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남북한 문학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앞으로는 북한 시의 재수록에 그치지 않고 신작을 곧바로 게재하는 방법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경'은 또 북한 시인 뿐만 아니라 국내 시인들에게도 원고료 대신 쌀을 지급할 예정이다.

창간호에 수록된 북한 시는 강명숙의 '판문점' 박희구의 '벌목공의 목소리' 신흥국의 '언제면 깰까' 등이다. '언제면 깰까'는 '챙!/ 유리잔들 합쳐지며 내는 소리/ 갈라진 땅의 세월 부등켜 안는 소린가… 술 취한 건 시간 가면 깬다 하지만/ 우리 맘 언제 가도 깰 것같지 않네/ 아 깨면 안돼!'라며 이산가족 상봉의 감격을 노래하고 있다. 김응교 일본 와세다대 객원교수의 글 '최근 조선문학의 북한 현대시'도 함께 실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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