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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김재철 무역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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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김재철 무역협회장

입력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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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권의 핵심과제는 중국과 일본의 틈에 낀 한국의 생존전략을 제시하는 일입니다."무역협회 김재철(金在哲·사진)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상하이 등 중국의 일부 지역은 벌써 미국과 일본을 경쟁상대로 여겨 한국은 뒷전으로 돌리고 있다"며 중국위협론을 폈다. 올들어 3차례 중국을 방문한 김 회장은 "중국 동관(東莞) 지역의 경우 한국 돈 약 15만원인 인건비를 10년간 동결한다는 조건에 기업유치에 나서는 등 중국의 경쟁력이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한국은 서비스 교역의 비중을 높인 '복합무역' 등의 전략이 긴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기업을 자유롭게 놔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현 정부가 비록 1만1,700여건의 규제를 7,000여건으로 줄였으나, 핵심규제는 별로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규제를 철폐하려면 행정부의 담당부서를 통째로 없애야 한다"고 말해 조직 이기주의가 규제철폐의 최대 걸림돌임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박사 10만명 중 25%가 실직 상태이고, 대학진학률은 스위스의 4배가 넘는 68%이지만, 학문으로 노벨상을 탄 사람은 없다"면서 인적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1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의 절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그룹의 오너인 김 회장은 향후 동원은 제조업과 금융 부분으로 분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상속문제와 관련해 유한양행을 예로 들면서 "기업 자체를 사회에 기부하기 보다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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