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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교황 후보들 방한·사제 배출증가/한국 천주교회, 亞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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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교황 후보들 방한·사제 배출증가/한국 천주교회, 亞 중심으로

입력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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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세계교회에서도 유례없이 많은 사제를 배출해 화제가 됐는가 하면,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가톨릭 거물들도 잇달아 방한한다.21일 방한하는 로마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66)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된 뒤 서구 언론에서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해온 인물이다. 그가 방한 중 주재할 '종교간 대화평의회 아시아 자문회의'에는 교황청이 임명한 아시아 각국 교회의 자문위원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세계 천주교회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7월 초 처음 방한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크레센치오 세페(59) 추기경 역시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사제서품식을 공동집전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발행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2001'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가톨릭 신자 수는 422만 8,000여 명, 사제 3,192명, 수도자 1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총인구(4,800여만명)의 8.8%로 2000년과 비교할 때 15만명이 늘어난 것. 올해 41명의 사제를 배출한 것도 통상 10여 명 안팎의 사제를 배출하는 서구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여기고 있다.

세페 추기경이 "한국 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의 주역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던 것도 이같은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 교회 관계자들은 "북한, 중국과의 교류를 적극 원하는 교황청의 입장에서 한국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차장인 이창영 신부는 "교황청의 장관급 인사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한국 교회를 아시아의 중심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교회가 주도해 벌이고 있는 신유박해 순교자 등 126명의 시복시성 추진작업도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최근 전 세계 신자들에게 9월 한달 동안 한반도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당부하고 태풍 루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민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내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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