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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더 젊게 더 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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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더 젊게 더 화려하게

입력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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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스물을 넘긴 여성 골퍼들이 녹색 필드를 배경으로 화려한 옷차림을 자랑한다. 사랑과 성공 모두에서 맞붙을 수 밖에 없는 두 여성에게 옷은 또 다른 경쟁수단. 한 방송국에서 내보내고있는 TV드라마 '라이벌'의 설정은 20∼30대 젊은층에 무서운 속도로 파고들고있는 골프 붐을 그대로 반영한다.골프웨어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고급품을 선호하나 마땅한 패션감각은 갖추지 못한 중년층의 무난한 캐주얼차림으로 치부되던 골프웨어가 '신흥귀족을 위한 옷'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한희원 등 세계무대서 활동하는 젊은 프로골퍼들이 눈부신 성적을 거두면서 젊은층 골프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국내 사정상 골프를 취미생활로 즐기려면 상당한 재력을 갖춰야한다는 점에서 '젊고 부유한 사람들의 레포츠웨어'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한 것. LG패션 '닥스 골프' 디자인실 하형이 실장은 "젊은층과 여성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시장의 중심 축이 중장년층에서 청년층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20∼30대 신흥귀족층의 경우 계층차별화에 대한 욕구가 커서 골프웨어도 고급화, 패션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젊고 고급스러운 골프웨어에 대한 욕구는 지난 해부터 각 패션업체들이 앞다퉈 20∼30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내놓고 있는데서 증명된다. '빈폴 골프' '닥스 골프' '엘로드' '엘르 골프' 등이 이미 출시됐고 소위 명품 브랜드중에서도 '보그너' '에스까다' '트루사르디' '발리' 등이 첫 선을 보였으며 내년에는 '애시워스' '헤드 골프' 등도 시장분할에 뛰어들 예정이다.

올 가을 유행 골프웨어는 화려한 색감에서부터 젊음의 활력이 물씬하다. 고급스러운 베이지와 브라운, 네이비 계열에 화사한 핑크& 와인 코디, 밝은 골드와 올리브, 빨강이 가미된 오렌지색 등이 포인트 색상으로 대거 등장했다. 단순한 무지보다는 체크와 줄무늬 혹은 몬드리안의 추상화에서 영향을 받은듯한 면분할 무늬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소재는 면 스트레치와 캐시미어, 울과 캐시미어 등의 고급 혼합소재가 많이 활용되고있으며 스웨이드와 코듀로이(골덴), 가죽 등 골프웨어에는 잘 쓰이지 않는 소재들도 액센트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휠라 골프' 디자인실 노윤경 실장은 "골프웨어가 필드에 나갈 때 뿐 아니라 주 5일 근무제에 따라 금요일 패션의 주요 아이템으로도 활용되면서 기존 골프웨어에서는 잘 쓰이지않던 소재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몸판을 코듀로이로 만들면 소매는 니트를 이용하는 식으로 이질적인 두 가지 소재를 한 데 섞어쓰는 것도 새로운 추세다.

스타일은 여전히 세트물이 주류인 가운데 바람막이용 점퍼나 코트, 방모 스웨터, 조끼류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LG패션 홍보실 서영주씨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동색계열의 셔츠와 조끼를 세트로 맞춰 입는 것이 골프웨어의 규범처럼 됐고 이런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이 세트상품의 경우 예전에는 색상도 똑 같은 것을 사용했다면 핑크셔츠에 와인색 조끼나 카디건 등으로 요즘엔 배색에 약간씩 변형을 줘서 세련된 멋을 더했다는 게 변화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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