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거리인 명동은 먹거리에도 분식이나 패스트푸드 등 젊은 층의 기호가 반영돼 있다. 구 제일백화점(현재 유투존)대로에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가 골목 안에 위치한 '곰돌이참국수'는 기호의 부침과는 거리가 멀다. 16년째 변함없는 맛을 선보이고 있는 이 곳에는 젊은 쇼핑객보다 인근 회사원들이나 나이든 단골들이 주로 찾는다. 얼큰하고도 개운한 '샤브샤브국수'가 전문이다. 멸치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에 얇게 저민 쇠고기 양지부위와 면을 함께 끓인 국수로, 샤브샤브를 먹은 뒤 면을 넣어 끓여내는 맛과 비슷하다. 멸치와 다시마의 비율이 적당해 시원하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가벼워지기 쉬운 멸치 다시마 국물에 고기가 들어가 중후한 맛을 냈다. 얼큰한 맛은 이 가게만의 소스가 비결이다.직접 뽑아낸 면은 쫄깃쫄깃하다. 보통 강력분만을 사용해 국수를 뽑는데 반해 이 곳에서는 강력분과 중력분을 적절하게 섞어 반죽한 것이 비결이다. 밀가루로 뽑은 면 외에도 메밀을 섞어 뽑은 면으로도 국수를 끓인다. 메밀참국수는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나이든 층이 주로 찾는다.
국수는 가격이 싼 반면 양이 적은 것이 흠이다. 국수와 함께 먹을 종류로는 치킨소스와 돈바베큐가 있다. 치킨소스는 보통 튀김닭과 비교해 크기가 적다. 성숙한 닭은 살이 퍽퍽하기 때문에 어린 닭을 쓴다. 특유의 소스에 재워 튀겼기 때문에 닭 냄새가 적고 기름기도 줄였다. 돈바베큐는 돼지고기를 덩어리째 숯불에 구운 뒤 참나무톱밥에 훈제해 만들었다. 돼지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며 훈제향이 배어 고소하다. 식탁에 내기 직전에 먹기 적당하게 잘라준다. (02) 776―1464 /김동선기자
참국수 4,500원, 치킨소스 1마리 1만원, 돈바베큐(350g) 1만원
맛★★★ 분위기 ★★ 서비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